2009년 07월 24일
흥미진진한 시계의 생태계 <1> 스와치 패션 시계
어제 손목시계를 2개 구입하였다. 하나는 일본 카시오 사의 쥐샥(G-shock) 손목시계이고, 또 하나는 스위스 스와치 사의 작품이다. 대강 7년 만에 새로 시계를 사는 거라 신중히 골랐다.
이번에 시계를 고르기 위해 1주일 넘게 틈틈이 인터넷 정보를 모으면서 알게 된 흥미진진한 사실들- 이른바 시계의 생태계.



1. 현대 아날로그 시계의 글자판에 있는 시침과 분침이 나사 조이는 방향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조상인 해시계의 그림자가 그 방향으로 돌아갔던 역사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느 시계 판매 사이트에 올라온 정보)
시계도 생물처럼 진화의 흔적을 갖고 있군! 역사와 전통은 무시하기 힘든 것이지. 시계 바늘이 굳이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그냥 습관성이다. 조상님이 그랬으니까 나도...... 그 외에 아~무 이유 없다. 가만 살펴보면 생물 진화의 역사도 그렇게 그냥 우연한 부분이 제법 있다.
2. 스위스는 시계 강국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일본 세이코 사에서 시작된 전자시계 혁명이 일어났다. 대량생산되는 싸고 정확한 전자시계에, 상대적으로 비싸고 덜 정확한 기계시계는 밀려나고 말았다. 공룡이 멸망하듯, 그렇게 스위스 시계 산업도 쫄딱 망할 위기에 처했었다고 한다. 어렸을 때 신문에서 읽은 기사인데, 우리나라의 어떤 시계수리공 아저씨는, 전자시계가 출현하자 일자리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기계시계만 다룰 줄 아는 기술자에게 낯선 전자시계의 폭풍은 감당하기 힘들었나보다. 바로 그런 일이 스위스에서 벌어진 것이다. 적지 않은 이들의 생계가 막막해지는 위기 상황이었다고 한다.
스위스의 스와치 사에서 급격히 변화된 시계 시장 환경에 적응하여 새로운 생존전략을 찾아냈다. 패션시계를 만들어서 소비자의 패션욕구를 만족시킨 것이다. 시계는 단순히 시간만 보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오늘날 결혼 예물로 쓰일 정도로 패션 장신구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자세한 이야기는 leejeonghwan.com 사이트의 "스와치 그룹의 성공비결"이라는 글을 참고하시오.)
스와치 사에서는 매년 2차례 봄 여름과 가을 겨울 시즌에 신작 모델들을 공개한다고 한다. 여성들이 자신과 같은 옷을 입은 여성과 우연히 마주치면 기분 나빠하듯이, 사람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찾는 마음을 갖고 있다. 스와치 사의 시계 생산 방침도 그런 패션에 대한 배려 때문인지, 한 번 생산한 디자인의 제품은 아무리 인기 있어도 다시 생산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각각의 시계는 그 희소성이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의 개성 욕구를 만족시키고, 희소성 때문에 수집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내가 언제부터 스와치 사의 명성을 알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특별히 시계에 관심 없던 나도 알 정도이니, 스와치 사가 유명하긴 유명한가보다. 전세계 시계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고, 스위스의 전통 있는 여러 명품 시계 메이커를 그룹 속에 두고 있다고 하고, 올림픽 공식 시계업체로 연속해서 선정되었다고 하니, 대단하긴 대단한가보다.
명성이야 어쨌든, 그냥 예쁘고 믿음직한 시계를 찾아보자~ 하면 눈이 끌리는 게 스와치 시계였다. 그만큼 예쁜 패션 시계를 많이 생산하는 회사다. 내가 이번에 산 스와치 시계는 1996년도 모델이다.


1996년도 모델이면 요즘 시대에 골동품급이다.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고 재생산을 안 하는 스와치사의 정책을 생각하면 이런 오래된 모델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1996년도 모델을 발견한 것이다.
제품 설명을 읽어보니 정식 수입품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지만, 어쨌든 샀다. 왜냐하면 색상과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이고, 무엇보다 스와치 시계 중에 200m 방수가 되는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도 스와치 사에서 펀 스쿠바라고 잠수용 200m 방수 모델을 시판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디자인과 기능까지 마음에 드는 모델을 찾다보니 이걸 사게 되었다. 스와치 사의 많은 모델들이 생활방수 수준의 시계다. 확실히 방수가 되지 않으면 이래저래 불편한 점이 있고 고장 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200m 방수 모델을 구하게 된 것이다. 오래 쓰고 싶으니까.
그런데 한 가지 수수께끼는, 10년이 훨씬 더 지난 1996년도 모델을 어떻게 2009년에 살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경매에 나온 매물을 사거나, 전시품이나 중고를 파는 가게에 가지 않으면 구하기 힘든 모델인데...... (전시품이나 중고 스와치 시계를 파는 가게도 있다. 스와치 사의 '화려한' 시계 역사를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
(* 글 수정 : 스와치 시계의 크로노그래프 기능인 10분의 1초 눈금의 영점 조정이 되지 않아서 시계가 불량품이라고 착각하였다. 그런데 이 글을 읽으신 분께서 10분의 1초 눈금의 영점 조정법을 가르쳐주셨다. 알고 보니 시계가 불량품이 아니라 내가 사용법을 잘 모르고 있었다. 시계가 불량품이라고 착각하고 이 시계의 유래에 대한 추측까지 해보았는데, 다 틀렸다! T_T 사용 설명서 읽기를 게을리한 탓이다. 반성하자~ -_-;;; )
역사 속의 1996년도 스와치 시계 모델을 하나 입수했으니 만족스러울 뿐이다. 일종의 수집품인 것이다. 그리고 가끔 아날로그 시계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그런 때 쓰면 유용하니 더욱 좋다. 오랜만에 아날로그 손목시계를 차고 시계바늘이 똑딱거리는 소리를 들어보니 웬지 정겹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여 변신하면 생존할 수 있음을 증명한 시계 강국 스위스의 스와치 사. 생물 진화가 시계 시장에서도 이루어진 것이다.
이번에 시계를 고르기 위해 1주일 넘게 틈틈이 인터넷 정보를 모으면서 알게 된 흥미진진한 사실들- 이른바 시계의 생태계.

일본 카시오(Casio) 사의 쥐샥(G-shock) 시계.
모델명은 G-7710KRT-3D
가와사키 레이싱팀 한정판.
구입 가격은 배송료 포함 137,500원.
(비슷한 다른 모델들보다 비싸다.)
시계 디자인의 주제는 모터사이클 경주팀.
모델명은 G-7710KRT-3D
가와사키 레이싱팀 한정판.
구입 가격은 배송료 포함 137,500원.
(비슷한 다른 모델들보다 비싸다.)
시계 디자인의 주제는 모터사이클 경주팀.

스위스 스와치(Swatch) 사의 패션 시계.
모델명은 SBK 111 Pool side 크로노그래프.
구입 가격은 배송료 포함 67,500원.
(비슷한 다른 후속 모델보다 싸다.)
시계 디자인의 주제는 수영장.
모델명은 SBK 111 Pool side 크로노그래프.
구입 가격은 배송료 포함 67,500원.
(비슷한 다른 후속 모델보다 싸다.)
시계 디자인의 주제는 수영장.

시계줄의 물결무늬
1. 현대 아날로그 시계의 글자판에 있는 시침과 분침이 나사 조이는 방향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조상인 해시계의 그림자가 그 방향으로 돌아갔던 역사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느 시계 판매 사이트에 올라온 정보)
시계도 생물처럼 진화의 흔적을 갖고 있군! 역사와 전통은 무시하기 힘든 것이지. 시계 바늘이 굳이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그냥 습관성이다. 조상님이 그랬으니까 나도...... 그 외에 아~무 이유 없다. 가만 살펴보면 생물 진화의 역사도 그렇게 그냥 우연한 부분이 제법 있다.
2. 스위스는 시계 강국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일본 세이코 사에서 시작된 전자시계 혁명이 일어났다. 대량생산되는 싸고 정확한 전자시계에, 상대적으로 비싸고 덜 정확한 기계시계는 밀려나고 말았다. 공룡이 멸망하듯, 그렇게 스위스 시계 산업도 쫄딱 망할 위기에 처했었다고 한다. 어렸을 때 신문에서 읽은 기사인데, 우리나라의 어떤 시계수리공 아저씨는, 전자시계가 출현하자 일자리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기계시계만 다룰 줄 아는 기술자에게 낯선 전자시계의 폭풍은 감당하기 힘들었나보다. 바로 그런 일이 스위스에서 벌어진 것이다. 적지 않은 이들의 생계가 막막해지는 위기 상황이었다고 한다.
스위스의 스와치 사에서 급격히 변화된 시계 시장 환경에 적응하여 새로운 생존전략을 찾아냈다. 패션시계를 만들어서 소비자의 패션욕구를 만족시킨 것이다. 시계는 단순히 시간만 보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오늘날 결혼 예물로 쓰일 정도로 패션 장신구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자세한 이야기는 leejeonghwan.com 사이트의 "스와치 그룹의 성공비결"이라는 글을 참고하시오.)
스와치 사에서는 매년 2차례 봄 여름과 가을 겨울 시즌에 신작 모델들을 공개한다고 한다. 여성들이 자신과 같은 옷을 입은 여성과 우연히 마주치면 기분 나빠하듯이, 사람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찾는 마음을 갖고 있다. 스와치 사의 시계 생산 방침도 그런 패션에 대한 배려 때문인지, 한 번 생산한 디자인의 제품은 아무리 인기 있어도 다시 생산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각각의 시계는 그 희소성이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의 개성 욕구를 만족시키고, 희소성 때문에 수집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내가 언제부터 스와치 사의 명성을 알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특별히 시계에 관심 없던 나도 알 정도이니, 스와치 사가 유명하긴 유명한가보다. 전세계 시계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고, 스위스의 전통 있는 여러 명품 시계 메이커를 그룹 속에 두고 있다고 하고, 올림픽 공식 시계업체로 연속해서 선정되었다고 하니, 대단하긴 대단한가보다.
명성이야 어쨌든, 그냥 예쁘고 믿음직한 시계를 찾아보자~ 하면 눈이 끌리는 게 스와치 시계였다. 그만큼 예쁜 패션 시계를 많이 생산하는 회사다. 내가 이번에 산 스와치 시계는 1996년도 모델이다.

스와치 시계는 이런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겨서 나온다.

스와치 시계 뒷뚜껑.
일체형 모델이라 건전지 넣는 부분만 여닫을 수 있다.
매해 새롭게 출시되는 패션시계로서의 특징?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뜻일까, 수리하느니 그냥 새로 사라는 뜻일까?
일체형 모델이라 건전지 넣는 부분만 여닫을 수 있다.
매해 새롭게 출시되는 패션시계로서의 특징?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뜻일까, 수리하느니 그냥 새로 사라는 뜻일까?
1996년도 모델이면 요즘 시대에 골동품급이다.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고 재생산을 안 하는 스와치사의 정책을 생각하면 이런 오래된 모델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1996년도 모델을 발견한 것이다.
제품 설명을 읽어보니 정식 수입품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지만, 어쨌든 샀다. 왜냐하면 색상과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이고, 무엇보다 스와치 시계 중에 200m 방수가 되는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도 스와치 사에서 펀 스쿠바라고 잠수용 200m 방수 모델을 시판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디자인과 기능까지 마음에 드는 모델을 찾다보니 이걸 사게 되었다. 스와치 사의 많은 모델들이 생활방수 수준의 시계다. 확실히 방수가 되지 않으면 이래저래 불편한 점이 있고 고장 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200m 방수 모델을 구하게 된 것이다. 오래 쓰고 싶으니까.
그런데 한 가지 수수께끼는, 10년이 훨씬 더 지난 1996년도 모델을 어떻게 2009년에 살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경매에 나온 매물을 사거나, 전시품이나 중고를 파는 가게에 가지 않으면 구하기 힘든 모델인데...... (전시품이나 중고 스와치 시계를 파는 가게도 있다. 스와치 사의 '화려한' 시계 역사를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
(* 글 수정 : 스와치 시계의 크로노그래프 기능인 10분의 1초 눈금의 영점 조정이 되지 않아서 시계가 불량품이라고 착각하였다. 그런데 이 글을 읽으신 분께서 10분의 1초 눈금의 영점 조정법을 가르쳐주셨다. 알고 보니 시계가 불량품이 아니라 내가 사용법을 잘 모르고 있었다. 시계가 불량품이라고 착각하고 이 시계의 유래에 대한 추측까지 해보았는데, 다 틀렸다! T_T 사용 설명서 읽기를 게을리한 탓이다. 반성하자~ -_-;;; )
역사 속의 1996년도 스와치 시계 모델을 하나 입수했으니 만족스러울 뿐이다. 일종의 수집품인 것이다. 그리고 가끔 아날로그 시계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그런 때 쓰면 유용하니 더욱 좋다. 오랜만에 아날로그 손목시계를 차고 시계바늘이 똑딱거리는 소리를 들어보니 웬지 정겹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여 변신하면 생존할 수 있음을 증명한 시계 강국 스위스의 스와치 사. 생물 진화가 시계 시장에서도 이루어진 것이다.
# by | 2009/07/24 15:43 | 생활의 관찰 | 트랙백 | 덧글(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